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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취준 후기
review / 카카오 페이 / 취업 준비
2022.11.17.

길고 길었던 취준 후기

남들에 비해 길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은 기간동안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느낀 점 뿐만 아니라, 각 기업별 과정도 기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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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드 개발자 커리어 시작!

부끄럽지만 4학년이 될 때 까지도 제가 어떤 종류의 개발이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마음을 잡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개발이 재밌다고 느낀 뒤로 프론트AI, 심지어 게임 개발까지 해보았지만 어떤 걸 선택해야 할 지 갈팡질팡 하던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백엔드 경험 후에 진로를 결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침 1학년 때부터 몸담고 있던 보안 동아리의 홈페이지를 리뉴얼 할 기회가 생겼고, 해당 프로젝트의 백엔드 PM을 맡아 백엔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왼쪽 카테고리에 PROJECTS -> keeper-homepage 안에 어떤 개발을 했는지 상세하게 적어놨습니다!

첫 시작이 22년 1월이니까, 지금까지 총 10개월 정도 백엔드 공부를 하였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바로 기업별 느낀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카카오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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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을 생각하기도 전에 경험을 쌓고자 지원했던 카카오 인턴입니다.

인턴 채용 과정을 겪고 많은 걸 느끼고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딩테스트 탈락

사실 저는 2학년 때 한 번 카카오 블라인드 코딩테스트에서 1, 2차를 모두 합격하고 면접까지 본 적이 있습니다.

부산대 프로그래밍 대회에서도 상을 꾸준히 받아왔고,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인 ICPC 본선에도 진출해 본적이 있어서 저 자신이 알고리즘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카카오 인턴 코딩테스트쯤이야…’ 라고 생각하며 코딩테스트에 참가했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온전히 저 혼자의 생각이었고, 이미 취업의 문턱은 너무 높아져 있었습니다.

저보다 잘하는 분이 훨씬 많았고 저의 자만심은 저에게 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보기 좋게 코딩 테스트에서 탈락하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인턴에서 떨어지고 한 달쯤 뒤에 네이버 공채가 열렸습니다.

코딩테스트

하지만 이 때 까지도 전 정신을 못차리고 ‘네이버 코딩테스트쯤이야…’ 라고 생각하며 코딩 테스트에 참가했습니다.

네이버 코딩테스트는 다른 코테들과 다르게 close-book 으로 진행됐고, 전 검색을 안하면 C++의 기본 문법도 몰랐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지만 정말 운이 좋게 코딩 테스트에 합격하게 되었고 1차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딩테스트에서 위기를 두 번이나 겪고, 더 이상 자만하지 말고 코딩테스트를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때 부터 3개월동안 Java로 알고리즘 문제들을 주구장창 풀면서 지냈습니다.

심지어 하루에 20문제씩 풀 때도 있었습니다.

1차 면접

어쨌든 코딩테스트라는 벽을 넘어 1차 면접까지 왔습니다.

네이버는 특이하게 수학 수리문제 같은 문제들을 냈습니다.

라이브 코딩도 시키셨었는데, 면접이라는 생각보다 그냥 시니어 개발자 앞에서 문제푸는 시간정도로 느껴져서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이 때 슬슬 Java에 익숙해 질 때여서 편하게 라이브 코딩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2차 면접

운이 좋게 2차 면접까지 올 수 있었고, 첫 2차 면접이기에 어떤 걸 준비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자기 소개서에 나온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하고 면접에 참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접에 항상 자신이 있었고, 인성 면접이라면 더더욱 솔직하게 말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쉬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면접에 들어가자 면접관님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신을 못차렸고, 그렇게 네이버 최종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면접 경험들이 다음 면접들을 잘 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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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특이하게 자신이 가고 싶은 부서를 결정해서 공고를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게임 업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게임 플랫폼 서비스 팀에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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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테스트

총 5문제가 나왔는데 그 중 4문제를 풀었습니다.

이 때 부터 슬슬 코딩테스트에 감을 잡아갔고, 제가 어느정도로 잘 풀었는지 알 순 없지만 코딩 테스트에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는 Java를 사용했습니다.

1차 면접

가고 싶었던 부서인 만큼 긴장도 많이 되었습니다.

면접은 1:4로 이루어졌고, 네 분의 면접관님중에 한 분은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라인 면접은 정말 꼬인 일이 많았는데, 먼저 면접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카카오 면접과 라인 면접이 같은 날에 잡힌 것이었습니다.

카카오 면접이 1시 30분, 라인 면접이 3시로 심지어 면접 시간이 바로 붙어있어서 카카오 면접을 보자마자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라인 면접에 참가해야 했습니다.

이미 카카오 면접에서 불태운 후여서 정신이 돌아오질 않았고 횡설수설하다가 끝나버렸습니다.

그렇게 라인은 저와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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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카카오입니다.

카카오와는 인연이 깊은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2학년 때 처음 카카오 블라인드 코딩테스트를 통해 저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되는 회사였습니다.

어느덧 그 후로 2년이란 시간이 흘러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가 왔습니다.

코딩테스트

카카오의 블라인드 코딩 테스트는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이맘때쯤 저는 카카오 인턴에서의 코테 탈락을 딛고 열심히 문제를 풀어 알고리즘 문제풀이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5시간이 주어지고 7문제가 출제되었는데, 7문제 모두 4시간만에 다 풀어버리는 믿지 못할 일을 해냈습니다. ^^v

역시 자바로 모두 풀었습니다.

너무 뿌듯해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2차 코딩테스트

카카오의 2차 코딩테스트는 테스트 방식이 특이합니다.

REST API를 호출해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인데,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시간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5~6시간 정도 충분히 주어졌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10가지 정도의 버전으로 구현했지만 순위권 (100위 안에)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역시 자바 + WebClient로 구현했습니다.

1차 면접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고 1차 면접에선 2차 코딩테스트 리뷰와 기술적인 질문을 하셨습니다.

인성 질문은 일절 없으셨고 분위기는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인상 깊었던건 저의 자기소개서나 프로젝트 쓴 내용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오셨다는 점입니다.

제가 개떡같이 써놓은 프로젝트 소개도 찰떡같이 알아보시고,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걸 했는데 그게 표현이 안되어 있네요… 다른 분들이 짧은 기간만 보고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 ㅎㅎ” 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프로젝트 질문은 거의 없으셨고, CS 기초에 대해 계속 물어보셨습니다.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고, 마지막에 면접관님이 “2차 코딩테스트라는 짧은 시간동안 10가지나 구현하셔서 놀랐습니다” 라고 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짧은 시간동안 많은 걸 했다는 증명으로 1, 2차 코딩테스트가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실력이 충분히 검증되었기 때문에, 면접관님도 “이 친구라면 진짜 여기 적힌걸 전부 만들었을지도?” 라고 생각 하시면서 프로젝트를 보신 것 같습니다.

2차 면접

운이 좋게 카카오 2차 면접까지 도착했습니다.

첫 질문은 “1차 코딩테스트 점수가 굉장히 높으시네요?” 였습니다.

코딩테스트 얘기가 오가다가 자연스럽게 ICPC 얘기가 나오고 면접관님도 ICPC 경험이 있으신지 ICPC 얘기를 또 나눴었습니다.

2021년도 ICPC 본선이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는 말에 놀라시기도 하셨습니다.

네이버 최종 면접에서 “왜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했었는데, 이번에도 그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프론트, AI, 게임 개발, 백엔드 여러 개발을 모두 해봤고 그 중에서 백엔드 개발이 제일 좋았다고 답변했는데, 생각보다 납득하시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가 백엔드 프로젝트로 진행한 동아리 홈페이지 리뉴얼 github과 PR을 보여달라고 하시더니, 면접 중간에 갑자기 직접 PR을 하나하나 살펴보시고 커멘트까지 살펴보셨습니다…!

실제로 코드와 커멘트들을 직접 보시는지 면접중인데도 정적이 쭉 흘렀습니다.

면접관님이 쭉 보시고 “이런 코드리뷰나 github 활용이, 저는 동아리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하길래 이렇게 할 거란 생각을 안했는데… 생각보다 좋은데?” 라고 하셨습니다.

진짜 뭔가 의문문으로 면접 질문을 하신게 아니라 감탄사를 내뱉으셔서 놀라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ㅋㅋㅋㅋ

면접은 대부분 프로젝트 기반 인성질문으로 진행됐고, 면접이라는 느낌보단 시니어 개발자와 커피챗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진짜 압박스런 느낌은 전혀 없었고, 농담도 섞어가면서 얘기하셔서 면접이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결과는 11월 24일 발표라 발표가 나면 추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카카오 본사도 합격했습니다!!



카카오페이랑 카카오중에 많이 고민해보고 선택해야겠습니다.

카카오 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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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종합격 발표가 난 카카오페이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공채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니고,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신입을 뽑고 있진 않았고, 경력 무관으로 되어 있길래 한 번 지원해봤습니다.

여기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제가 지원한 한국주택금융공사 코딩테스트 시간과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 코딩테스트 시간이 겹쳤었습니다.

그 중에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 코테를 선택했고, 스노우볼이 굴러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서류

서류는 프로그래머스에 이력을 등록하기만 하면 됐습니다.

전 기존에 프로필을 등록해놨어서 조금만 수정해서 바로 제출했습니다.

프로그래머스 프로필

코딩테스트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 코딩테스트는 알고리즘 3문제, SQL 1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난이도는 굉장히 낮았다고 생각합니다.

백준 골드정도면 충분히 다 풀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역시 자바로 풀었습니다.

1차 면접

서류와 코딩테스트에서 합격하고, 카카오페이에서 면접 제안이 와서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코딩테스트 문제에 대해 간단하게 코드 리뷰를 진행하고, 바로 질문이 들어왔는데 코드 리뷰를 진행한 그 IDE 위에서 바로 “여기서 이렇게하면, 저렇게하면 어떻게 될까요?” 하면서 기술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자바로 풀어서 바로 자바 관련 질문을 IDE 위에서 하신 것 같습니다.

기술 질문이 끝나고 프로젝트 얘기를 하는데, 제가 기존에 대회에서 개발한걸 더 개선해서 다른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고 했더니 “대회가 끝나고도 기존 프로젝트를 다시 살펴보신거네요?” 라고 다시 한번 대답해주셔서 내 말에 집중해주고 있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프로젝트 얘기 후에 대규모 서비스에 대해 질문주셨는데, 제가 공부한 적이 없는 분야라 아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알던 지식으로 “그런 상황에는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라고 하면서 모른다는 답변 대신 최대한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느낀 점은, “면접이 편안하고 재밌었다” 는 생각과 면접관님들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 이분들이랑 같이 개발하고 일하면 행복하겠다” 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2차 면접

운이 좋게도 1차 면접에서 합격하여 2차 면접을 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카카오페이의 2차 면접은 인성 절반, 기술 절반 정도 물어보셨습니다.

답변에 대해 굉장히 딥하게 들어가셔서 ‘어디까지 알고있나 보자..!’ 라고 생각하시면서 질문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압박스럽진 않았고, 오히려 면접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제가 했던 부분을 딥하게 들어가 최대한 대답할 수 있게 유도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꼬리 질문의 끝에서는 모두 “모르겠습니다”로 끝났습니다.

또 어떤 질문에 대해서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음.. 그럼 조금 더 쉬운 질문! ㅎㅎ” 하시면서 재밌게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왜 카카오페이를 선택했냐는 질문도 기억에 남는데 “1차 면접때 면접관님들이 너무 좋았다, 같이 일하고 싶다” 라는 솔직한 대답도 했었습니다.

앞서 많은 면접을 보면서 저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편해진 후라 2차 면접은 큰 어려움 없이 마쳤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제가 두서없이 대답하면 면접관님들이 “아 이러이러 하셨다는 거군요!” 하시면서 일목요연하게 요약해서 다시 한번 대답해주셨습니다. 굉장히 집중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개떡같이 말해도 이렇게 잘 알아들으신다고?” 라는 생각이 들면서 면접관님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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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합격!

카카오 최종 면접을 본 직후에 갑자기 카카오 페이 최종 합격 메일이 날라왔습니다.

현재 카카오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마 둘 다 합격해도 카카오페이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면접과정에서 카카오페이 사람들이 좋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 카카오페이 복지가 올해부터 확 좋아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카카오 합격 후 업데이트

심도 깊게 고민해본 결과 카카오를 선택했습니다.

어쨌든 긴 취준 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취준 끝! 개발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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